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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표결’ 돌아서는 국힘… 탄핵가결땐 ‘한동훈 책임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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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여당 11일 오전 국회의 국민의힘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기자들이 한동훈 대표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자중지란’에 빠진 與
‘하야보다 탄핵’ 용산 기류에
친한 ‘14일 표결 참여’ 가닥
친윤계도‘비대위 전환’ 염두
‘탄핵 찬성으로 선회’ 관측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3일 앞둔 11일 대통령으로부터 임기 판단 등을 일임받은 국민의힘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10일) ‘내년 2∼3월 하야’ 카드를 꺼냈지만, 당내와 야권 등 반대 여론에 부딪혀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 당 내부는 탄핵 표결 참여, 찬성 의사를 밝히는 의원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탄핵안 통과 후 당권을 둘러싼 시나리오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본인이 (2~3월 하야보다) 법정 다툼을 통해서라도 한번 해보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하야보다 탄핵이 낫다는 대통령실 기류에 전날 ‘2월 하야, 4월 대선’ ‘3월 하야, 5월 대선’ 등 조기 퇴진 로드맵을 내놓은 국정안정화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현재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한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것만이라도 받아들이자”며 의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적잖은 의원들이 TF 제시안을 반대했다. 한 대표 역시 의원들을 설득하면서도 “탄핵 말고 대통령 권한을 뺏을 방법은 없다”며 “2∼3개월 (대통령 퇴진을) 미뤄도 군 통수권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남아있다”고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은 4명(김상욱·김예지·안철수·조경태),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의원은 3명(김성원·김소희·배현진)이다. 투표 불참으로 지역구에서 홍역을 치른 김재섭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탄핵이 가결되는 8개 ‘찬성 이탈표’ 문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 친한계 의원들은 투표 참여로 가닥을 잡았고, 친윤(친윤석열)계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두고 탄핵 찬성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한 대표는 이탈표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벌써 당 안에서는 탄핵안 통과를 가정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12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청년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2∼3월 하야’를 반대하며 임기 단축 개헌으로 기운 상태다.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장 최고위원이 지도부 책임론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윤정선·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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